거리마다 새로이 피어난 풀과 봄꽃을 보며 지내는 중이다. 매일 더욱 풍성하게 자라나는 것을 보니, 마음이 다 싱그러워진다. 그렇게 3월이 가고 4월이 왔다. 오늘은 4월의 다섯 번째 날, 식목일이다. 나무를 심지 못하니, 나무의 이야기라도 귀 기울이기 위해 땡스북스를 찾았다. 이번 큐레이션의 주제가 식물이라, 지금이 이곳을 방문하기 아주 적절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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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스북스는 올해로 9년째 홍대 앞을 지키고 있는 큐레이션 서점이다. 원래는 홍대와 합정 사이에 있다가, 2년 전 합정역 가까이로 이전했다. 이곳에선 한 달에 한 번 출판사와 연합해 주제가 있는 기획 전시를 진행하는데, 이번 식물 기획전은 바다출판사와 함께한다.(4월 16일까지) 좋아하는 책을 읽는 기쁨도 크지만, 좋아하는 책을 편안한 공간에서 고르는 기쁨도 큽니다. 라는 땡스북스가 추구하는 방향성처럼, 편안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였다. <금주의 책>, <땡스, 초이스>, <땡스, 페이퍼>처럼 스태프들의 안목이 녹아든 코너와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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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우리에게 작고 아름다운 식물원을 안겨준다. 마치 봄이 선사하는 포근함처럼, 서점에 들어서는 순간 푸릇하고 따스한 기운이 전해졌다. 땡스북스의 책 큐레이션은 남다른 일관성을 보인다.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디자인과 콘텐츠가 잘 어우러지는 책을 소개하겠다는 철학이 견고하게 자리 잡았다. 이곳의 최대 장점은 겉뿐만 아니라 속도 훌륭한 책들이 한눈에 보기 쉽게 배열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실 내게 땡스북스는 누군가에게 선물할 책을 고르기 딱 좋은 서점이다. 주제별, 작가별, 출판사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책장이 곧 든든한 도우미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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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가득 담긴 책을 읽으며. 계절을 실감케 하는 건 언제나 풀과 꽃들의 몫이라는 생각을 했다. 연둣빛 새순과 초록의 이파리, 형형색색의 꽃잎이 봄이 도착했음을 알린다. 자연의 거짓 없는 건강함이 유달리 반갑게 느껴지는 요즘. 모든 게 순리를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아 안도감이 든다. 만물이 제 속도에 맞게 돌고 돌아 정상궤도를 찾아간다는 사실의 실감(實感). 결국은 다 괜찮아질 거라는 믿음.



장소 

서울 마포구 양화로6길 57-6


시간

매일 12:00-21:00


인스타그램

@thanksbooks